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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낙인효과 (Stigma E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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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mju-HaedongKumdo 2022. 1. 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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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사람을 바보 만드는 낙인효과

"여보! 당신, 얼굴 혈색이 왜 그렇게 안 좋아!"

"내 얼굴 혈색이 어때서?"

"당신,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고, 너무 피곤해 보여!"

"그... 그래?"

"요즘 무슨 피곤한 일이라도 있어? 무리한 일 있었어?"

"아니, 별 건 아니고, 그게... 요즘... 스트레스를 좀 받아서 잠을 못잤더니 그런가 봐!"

"아! 그렇구나! 너무 걱정하지 마!"

간혹 부부간의 대화를 비롯하여 오랜만에 만난 관계에서 또는 다른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표명한다는 뜻에서 말한다.

"혈색이 안 좋아 보이시네요?"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여요!"

"피곤해 보입니다."

이런 말로써 인사말을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평소에 얼굴 혈색의 변화나 그 차이를 느낄 정도로 상대방에 대해서 세심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표시로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또는 "요즘 얼마나 수고가 많고 힘드신가?"

일종의 위로로 생각하고 이런 말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혈색이 안 좋아보인다"라고 말하는 사람 앞에 당당하게 나서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말한 사람 앞에서는 정말 혈색이 안 좋아보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왜 이렇게 혈색이 안 좋으세요?"

이런 말을 들은 사람은 곧바로 자신에게 건강상의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생각하고 분석하게 된다.

그리고 혈색이 나쁜 것에 걸맞는 이유를 애써 찾아내고자 한다.

"맞아! 어제 내가 TV를 너무 늦게까지 봤더니 어지럽고 혈색도 안 좋은 모양이구나!"

"어휴! 요즘 레포트 쓰느라고 스트레스를 좀 받았더니 다른 사람이 나를 볼 때 혈색까지 안 좋아 보이는구나!"

"감기 걸렸더니 혈색이 안 좋아졌나 보구나!"

임기응변적으로 온갖 생각을 동원하여 자신의 혈색이 좋지 않은 것에 합당한 이유를 찾게 된다.

곧이어 정말로 몸의 어느 부분이 나쁜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 것을 일컬어 "낙인 효과(stigma effect)라고 한다.

멀쩡한 사람에게도 괜한 말로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개지세요?"라고 말하면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정말 당장 얼굴이 빨개진다.

간혹 부모님들이 자녀를 야단칠 때 생각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심한 말을 함으로써 자녀들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는 경우가 흔히 있다.

"너같이 머리 나쁜 애는 우리 집안에 없었어! 너는 돌연변이야!"

"너는 왜 그렇게 못 생겼니?"

이와 같이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부정적인 말로 단정하거나 낙인을 찍으면 상대방은 그때부터 그 낙인에 걸맞는 사람, 부정적인 사람, 당당하지 못한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살아가게 된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은 둔 어떤 과학 교사의 이야기다.

이 교사는 아들에게 거실 바닥의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깨끗하게 청소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아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니 대충대충 하는 것이었다. 엄마는 화가 나서 말했다.

"얘! 너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저 구석구석까지 청소할 수는 없겠냐?"

이 때 아들이 대답했다.

"엄마,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이 A형은 소극적이래요!"

이렇게 답변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엄마의 대답이다.

"나도 과학교시지만, 어떻게 과학 선생님이 과학적으로 근거도 없는 말을 학생들에게 하여 '낙인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는가?"

아이는 자신의 혈액형이 A형이므로 소극적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걸맞게 청소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대충대충한다는 것이었다.

그 아들은 자신이 소극적인 원인과 책임을 혈액형으로 돌리고 과학 선생님이라는 권위를 통해 그러한 말에 자신의 성격을 합리화시켰던 것이었다.

가족보다도 학교 교사의 말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낙인효과'는 대개 권위자, 즉 교수 교사, 부모, 목사, 사장, 의사 등의 사람으로부터 나타나는 것으로써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때 부작용이 매우 크다.

가정에서 부부간에 부자간에 서로 험담을 한다.

"당신은 원래부터 못했어!"

"당신이 아는 게 뭐 있어?"

"너는 안 된다"

"너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할 걸?"

우리는 이런 말을 버리고 서로 위로, 격려, 칭찬, 긍정적인 말이 풍부해야 행복한 가정이다.

상대방을 부정적인 말로 낙인을 찍으면 낙인에 걸맞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이를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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